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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어려워
모든 것이 돈으로 환산되는 사회에서는 사람의 타고난 신체 조건도 ‘자산’으로 평가된다. 딱히 출중한 외모가 필요 없는 분야에서도 그 조건이 좋으면 환영받고 그렇지 않으면 능력을 보일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대학생들이 자신의 외모에 다양한 수준의 투자를 하기도 하는데, 이 과정에서 때로는 돌이킬 수 없는 정신적ㆍ신체적 상처가 남기도 한다. 타고난 외모를, 그저 단정히 하는 정도를 넘어, 바꾸려고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할 뿐만 아니라, 정작 필요한 능력을 계발하는 데에 시간과 노력을 쏟아야 할 시기에 대학생들이 그런 일에 신경을 써야 하는 것 자체가 개인과 사회에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우리의 자아는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타인의 시선과 반응, 눈빛과 표정을 통해 긍정적으로나 부정적으로..
영어 계급사회저자남태현 지음출판사오월의봄 | 2012-02-07 출간카테고리정치/사회책소개우리는 왜 영어에 목을 맬까?누가 대한민국을 영어 광풍에 몰아 ... "18~19세기 유럽 귀족층 사이에서는 프랑스어를 쓰는 것이 대유행이었습니다. 러시아, 프러시아(나중에 독일), 스웨덴, 오스트리아, 심지어 미국에서도 귀족-특권층들은 주로 프랑스어로 대화를 했습니다. 프러시아의 유명한 황제인 프리드리히 대제도 모국어인 독일어는 하인들에게나 예외적으로 썼습니다. 러시아도 사정이 다르지 않아 모국어로 쓴 소설은 대부분 하류로 취급받았고, 귀족들은 아예 자녀들에게 러시아어를 쓰지 못하도록 했습니다."(9쪽) "수능은 보통 500점 만점이고 그 중 영어는 50문제로 100점이 배정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영어가 주요 과목..
성범죄를 둘러싸고 말들이 많다. 범죄자에게 전자발찌도 채웠고 범죄자의 신상정보도 공개했지만, 재범을 원천적으로 막지 못했다. 그래서 이제는 ‘화학적 거세’라도 해보자고 한다. 병적인 성욕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것이 범죄의 원인일까? 성범죄의 원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성범죄에 대한 사전의 공포와 범죄자에 대한 사후의 증오만 커질 뿐, 범죄를 예방할 수도 없고 범죄자를 효과적으로 처벌할 수도 없다. 모든 범죄는 사회적 범죄이다. 성범죄의 발생, 그 빈도의 증가와 형태 변화도 모두 사회적 현상이다. 그렇다면 먼저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했는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흔히 여성의 신체 노출이나 음란물과 같은 성적 이미지의 범람을 원인으로 지적하곤 한다. 그래서 그 범람을 막으면 문제를..
1648년 베스트팔렌 조약과 함께 시작된 유럽의 근대 국민국가 체계는 19세기 말에 한반도가 있는 동아시아로까지 확장되었다. 그것이 식민주의의 형태로 확장되어 안타깝게도 조선은 근대 국민국가 체계의 정당한 일원이 될 수 없었고, 탈식민화 이후에는 미-소 양극 체계 속에 남과 북으로 각각 나뉘어 속하게 됨으로써 통일된 국민국가를 이룰 수 없었다. ‘통일국가’ 건설과 근대적 ‘주권국가’ 건설은 지난 20세기의 시대 상황이 우리에게 부과한 과제였지만, 또한 그 시대 상황 속에서 우리가 동시에 이룰 수 없었던 모순적인 과제였다. ‘주권국가’ 건설을 우선시 하여 ‘통일국가’ 건설의 과제 해결을 뒤로 미룬 남과 북은 서로 상대방이 국민국가 체계 속의 정당한 구성원임을, 즉 주권국가임을 최소한 수사적으로(rhetor..
2012년 6월 4일(월) 정치사상사1 열한 번째이자 마지막 토론의 주제는 이것이었습니다. "결혼은 사랑의 적이다." 긍정팀 토론자는 김찬양(대표), 김준형(멤버)이었고 부정팀 토론자는 김지웅(대표), 하담경(멤버)이었습니다. 총 34명의 청중 평가단이 내린 심사 결과는 17.90 대 14.94로 긍정팀의 승리였습니다.
2012년 5월 30일(수) 정치사상사1 열 번째 토론의 주제는 이것이었습니다. "성별 분업을 없애야 한다." 긍정팀 토론자는 신정윤(대표), 이형돈(멤버)이었고 부정팀 토론자는 이정선(대표), 김경호(멤버)이었습니다. 총 35명의 청중 평가단이 내린 심사 결과는 16.24 대 14.47로 긍정팀의 승리였습니다.
‘인터넷 마녀사냥’이라는 말이 있다. 마녀사냥은 14~17세기에 유럽에서 이단자를 마녀로 몰아 화형에 처하던 일을 가리키며, 계몽사상의 영향으로 18세기 이후 점차 사라졌다고 한다. 그러나 20세기에도 마녀사냥은 ‘반공주의’의 형태로 계속됐다. 그리고 오늘날에는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여러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이 마녀사냥들의 공통된 특징은 증명되지 않은 사실을 근거로 삼아, 그러나 커다란 확신을 가지고 특정인을 공격하는 것이다. 부족한 확실성과 넘치는 확신의 모순적 결합이 마녀사냥의 핵심이다. 근대의 핵심어는 확신이 아니라 의심이다. 근대적 사유의 시작을 알린 철학자 데카르트는 확실성의 토대를 얻기 위해 심지어 자신의 존재까지 의심했다. 계몽주의 시대의 정점에 자리한 철학자 칸트는 모든 것을 비판의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