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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어려워

지난 달 25일 교육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우리 대학 정이사 아홉 명을 최종 선임했다. 지난 해 11월 정이사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한 지 거의 반 년 만에 이루어진 일이다. 전ㆍ현직 이사들의 추천 몫을 보장하고 있는 사립학교법 탓에 구재단과 관련된 인사가 추천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배제할 수는 없었지만, 이사 후보의 추천 과정에서 전ㆍ현직 이사들이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한 덕에 그 몫이 그나마 줄어든 것은 다행이다. 구재단의 영향이 일절 없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겠지만, ‘민주화’라는 것이 원래 점진적 ‘과정’임을 생각하고 아쉬움보다는 앞으로의 일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 대학이 임시이사 체제와 정이사 체제를 반복해서 겪은 데에는 제도와 관습의 불일치 문제가 있다. 87/88년의 학원..

앞날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들 말한다. 이 말은 앞날에 대한 현재의 예측을 바꿔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에서 다소 뒤쳐져 있는 후보자가 선거 결과는 투표함을 열어보기 전까지 알 수 없는 일이라고 얘기할 때, 그는 미래의 불확정성에 역전의 희망을 걸고 있는 것이다. 그 반대로 변화에 대한 의지 없이 그렇게 말하기도 한다.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친구의 소식을 전해 듣고서 사람 앞날 어찌될지 모르는 일이라고 말할 때, 그는 앞날의 불가지성을 체념하며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어느 철학자는 알 수 없는 것에 대해 우리가 침묵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침묵하기 전에 우리는 그것이 정말 알 수 없는 것인지 먼저 확인해 봐야 한다. 감히 알려는 노력도 하지 않은 채 서둘러 알 수 없다..

최근 우리 대학에 세 가지 변화가 일어났다. 먼저 지난 달 26일 교육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우리 대학의 임시이사 체제를 끝내고 정이사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이달 16일까지 정이사 후보들을 포함한 정상화 계획을 제출하도록 했다. 지역의 언론은 벌써부터 학내 구성원들이 이사진 구성에 과연 합의할 수 있을 것인지를 두고 의심과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의 임시이사 체제가 들어서기 전의 정이사 체제에서도 개방이사의 선임과 기존 이사의 연임 문제를 둘러싸고 구성원 간의 갈등이 지속되었고 타협 없는 대립 속에서 결국 임사이사 체제가 들어섰기 때문이다. 지난 달 26일과 27일에는 학생회 선거가 치러졌고 총학생회를 비롯한 각급 학생회의 내년도 회장과 부회장이 선출되었다. 경쟁으로 치러지는,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