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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어려워

헤어프리트 뮌클러, FOCUS Online 2022년 3월 30일(수) 서방의 문 앞에 이제 다시 동구권이 놓여 있다. 이번에는 완충국가가 없다. 직접적인 대결의 위험이 그와 함께 엄청나게 높아진다. 유럽의 평화 시대가 당분간은 끝났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전쟁을 지켜보면서 사람들이 먼저 빈번하게 언급한 것이 유럽이 냉전시절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사실 그것은 미화하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월 24일 이후 등장한 상황을 좋게 말하는 것이다. 냉전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상당히 안정적인 국면이었다. 인정되었듯이 고도로 무장한 두 진영이 대립해 서있었다. 그 두 진영은 그때그때의 영향권을 존중했다. 영향권들 가운데 일부는 이 40년 동안 편을 바꾸었다. 영향권을 두고 벌어진 두 진영의 싸움은 유럽 ..

헤어프리트 뮌클러, “우크라이나가 패했다” (2022년 2월 24일 차이트 온라인) Herfried Münkler: "Die Ukraine ist verloren" Der Westen habe keine Vorstellung vom Gegner Russland gehabt, sagt der Politikwissenschaftler Herfried Münkler. Was sind die geopolitischen Folgen des Ukraine-Kriegs? www.zeit.de 서방이 러시아라는 적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정치학자 헤어프리트 뮌클러는 말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지정학적 결과는 무엇일까? 인터뷰: 닐스 마르크바르트 헤어프리트 뮌클러는 베를린 훔볼트대학 명예교수이며 수많은 책의 저자이다..
유럽에서 광주를 생각한다(7) 아렌트와 ‘생각’하는 인간 팔자 좋게도 1년이 넘게 유럽에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혹시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광주에 있습니다. 글을 쓸 때에만 잠시 마음으로 유럽에 가 있을 뿐입니다. 유럽에서 머물렀던 때를 떠올리며, 유럽과 광주를 교차시키며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점점 얘깃거리가 떨어져 가고 기억도 가물가물해져서 걱정입니다. 조만간 다시 유럽에 다녀와야 할 듯합니다. 그런데 어느 도시에 가면 좋을까요? 우리는 보통 ‘유럽’에 간다고 말합니다. 제한된 수의 나라와 도시를 방문하더라도 그렇게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시아’에 간다고 말하지 않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아마도 그것은 유럽의 국경 개념이 우리와 같지 않아서 이동이 편하고, 또 도시의 역사가 국가의 역..
유럽에서 광주를 생각한다 (6) 유럽의 시청들 얼마 전에 광주시에서 시청을 좀 더 시민친화적으로 만들기 위해 ‘시작(市作)’이라는 이름을 걸고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모으는 행사를 열었습니다. 그 결과가 어떻게 시청의 변화에 반영될지 무척 궁금합니다. 아이디어를 보태는 마음으로 오늘은 제가 유럽에서 본 시청들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프랑스에서는 시청을 ‘오뗄드빌(hôtel de ville)’, 즉 마을 궁전이라고 부릅니다. 우리가 보통 고급 숙박시설 정도로 알고 있는 ‘호텔’이 프랑스에서는 원래 왕의 궁전이나 귀족들의 대저택을 의미했습니다. 그래서 파리 시내에서 ‘오뗄(Hôtel)’이라고 쓰여 있는 표지판을 보고 착각한 적이 몇 번 있습니다. 왕을 그 정점으로 한 신분 질서가 무너지면서 한때 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