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어려워

오는 6월 13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다. 이 선거를 통해 광주광역시에서는 시장과 구청장, 시의원과 구의원이 새롭게 선출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국회의원도 한 명 보궐로 선출된다. 자치단체장의 경우와 시ㆍ구의회 의원의 경우에 요구되는 리더십이 다르고, 각 행정구역의 상황에 따라 자치단체장에게 요구되는 리더십도 조금씩 다를 수 있다. 그것은 다른 시도에서 요구되는 리더십과 광주에서 요구되는 리더십이 서로 조금 다를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이 글에서는 다소 일반론적이지만 자치단체장에 초점을 맞춰 광주의 발전에 필요한 리더십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자 한다. 1. 개념 먼저, 리더십 개념에 대해 짧게 생각해보고 넘어가자. ‘리더십’이라는 모호한 외래어 속에는 다양한 구체적 의미가 숨어 있다. 크..

정치학자 최장집은 일찍이 한국 정당정치의 문제를 대표체계의 왜곡에서 찾았다. 그에 의하면, 6.25 전쟁을 겪으면서 남한의 정치이념적 지형은 마치 왼쪽 팔이 잘려 나가고 오른쪽 팔만 남은 것처럼 협소해졌다. 인민을 모조리 정치적 성향에 따라 좌우로 나누어 각각 북과 남으로 보내버린 것은 아니지만, 마치 그런 것처럼 정치적 대표체계는 북과 남에서 좌와 우로 좁아졌다. 그래서 남한의 인민들은 자신의 경제적 이익과 정치적 성향에 따라 자신을 대표할 정치인과 정당을 선택할 수 없었고, 좁은 이념적 지형 안에서 상대적으로 자신의 이익과 성향에 맞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정치이념적 지형이 좁아진 결과, 중도 정당은 좌파 정당으로 오해되어 탄압받았고, 좌파 정당은 극좌 정당으로 낙인찍혀 금지되었으며, 우파 정당..

2017년 5월 대선은 어떤 선거였나? 모두가 알다시피 지난 5월 대선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이어 치러진 선거였다. 이 상황은 선거에 두 가지 성격을 부여했다. 하나는 과거 청산이고, 다른 하나는 보수 재편이다. 결과론적인 평가이기는 하지만, 국민의당은 이 두 성격의 대선에서 뚜렷한 입장을 가지기 어려운 조건이었고, 실제로 어느 하나의 성격에서도 자기의 상대적 우위를 유권자에게 어필하지 못했다. 과거 청산을 더불어민주당보다 더 잘 할 것임을 확신시키지도 못했고, 보수의 새로운 그릇이 될 수 있음을 확신시키지도 못했다. 국민의당의 복잡한 인적 구성과 모호한 지향은 이 두 성격을 가진 대선에서 기회 요인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위험 요인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국민의당은 지난 5월 대선에서 이 기회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들 말한다. 이 말은 앞날에 대한 현재의 예측을 바꿔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에서 다소 뒤쳐져 있는 후보자가 선거 결과는 투표함을 열어보기 전까지 알 수 없는 일이라고 얘기할 때, 그는 미래의 불확정성에 역전의 희망을 걸고 있는 것이다. 그 반대로 변화에 대한 의지 없이 그렇게 말하기도 한다.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친구의 소식을 전해 듣고서 사람 앞날 어찌될지 모르는 일이라고 말할 때, 그는 앞날의 불가지성을 체념하며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어느 철학자는 알 수 없는 것에 대해 우리가 침묵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침묵하기 전에 우리는 그것이 정말 알 수 없는 것인지 먼저 확인해 봐야 한다. 감히 알려는 노력도 하지 않은 채 서둘러 알 수 없다..

최근 우리 대학에 세 가지 변화가 일어났다. 먼저 지난 달 26일 교육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우리 대학의 임시이사 체제를 끝내고 정이사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이달 16일까지 정이사 후보들을 포함한 정상화 계획을 제출하도록 했다. 지역의 언론은 벌써부터 학내 구성원들이 이사진 구성에 과연 합의할 수 있을 것인지를 두고 의심과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의 임시이사 체제가 들어서기 전의 정이사 체제에서도 개방이사의 선임과 기존 이사의 연임 문제를 둘러싸고 구성원 간의 갈등이 지속되었고 타협 없는 대립 속에서 결국 임사이사 체제가 들어섰기 때문이다. 지난 달 26일과 27일에는 학생회 선거가 치러졌고 총학생회를 비롯한 각급 학생회의 내년도 회장과 부회장이 선출되었다. 경쟁으로 치러지는,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