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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어려워
[영화감상] 범죄와의 전쟁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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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5일 아침,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를 봤다.
토마스 홉스의 <리바이어던> 1부, 13장의 내용을 흥미롭게 잘 표현해놓았다.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상대방의 능력을 낮춰본다는 점에서 인간은 모두 평등하다. 그리고 그런 부정적 평등이 불신을 낳고, 불신이 전쟁으로 이어진다.
자연상태와 별로 다를 것 없는 세상에서 우리는 흔히 기댈 곳이라곤 가족밖에 없다고 말한다. '가족'은 은유이다. 배신이 난무하는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반영된 은유이다. 배신하지 않는, 무조건적 신뢰가 존재하는 그런 관계에 대한 희망이 반영된 은유이다. 그런 관계의 핵심은 위계질서이다. 위아래가 불분명한 곳에서 배신이 이루어진다. 그래서 사람들은 낯선 사람을 만났을 때 그 사람이 넓은 의미에서 한 가족인지를 확인하고, 그 안에서의 위계를 확인하려고 한다. 그러나 가족 은유에 기대는 것에서 이미 드러나듯이, 위계는 언제고 흔들리게 마련이다. 심지어 혈연 가족 안의 위계도 무너지는데... 다시 성리학적 세계로 돌아갈 수 없다면, 대안은 무엇인가? 위아래 없이, 네 가족 내 가족 구별 없이 서로 신뢰할 방법은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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