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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어려워

내가 대머리가 될 것을 예감한 것은 20대 후반의 일이다. 모친이 물려준 유전인자가 환경적 요인과 결합해 정해진 때보다 일찍 발현한 것이다. 석회 성분이 많은 베를린의 물과 독일어로 공부해야 하는 스트레스가 그 이른 발현의 원인이라고 나는 짐작했다. 미용실에서 정기적으로 그 사실을 확인하는 일은 또 다른 스트레스였다. 하루는 미용사에게 이 상황에서 어떤 스타일로 머리카락을 자르는 것이 좋겠냐고 물어봤다. 정직한 미용사는 머리카락을 짧게 자를수록 중심과 주변의 농도 차이가 덜 두드러져 보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 뒤로 나는 미용실에 가지 않았다. 기계를 사서 집에서 혼자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기 시작한 것이다. 대머리가 되어가는 과정은 주위의 관심 때문에도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주위의 한국인 학생들이 내심..
논문 에세이 번역 책
2022. 2. 27. 1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