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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어려워
지난 5월 한 달 동안 많은 사람이 광주를 방문했다. 특히 보수 정치인들의 방문이 눈에 띄게 늘었다. 마침 5.18 기념식이 있기도 했지만, 그 전부터 이미 보수 정치인들이 부쩍 광주를 더 자주 찾고 있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5.18국립묘지에 와서 무릎을 꿇고 참배한 이후 이제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은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서나 선거가 끝난 후 5.18묘지를 맨 먼저 찾아오기까지 한다.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나 하던 낯선 행동이다. 이런 ‘호남 껴안기’ 행보 덕분인지 국민의힘 지지율이 이 지역에서 무려 두 배나 올랐다고 한다. 보수 정치인들의 이런 행보를 도대체 어떻게 봐야 할까? 그런데 이들 보수 정치인의 광주 방문 전후의 행적에는 흥미로운 점이 하나 있다. 마치 좌우 균형이라도 맞추려는 듯이 대구를..
5.18을 우리는 시민들의 덕이 표출된 사건으로 기억한다. 항쟁의 기간 동안 시민들은 서로 도왔고 각자가 가진 것을 나누었다. 고립 속에서 모든 것이 부족했지만 필요한 사람에게 먼저 주었고 서로 나누었기 때문에 견딜 수 있었다. 시민들은 아무 대가도 바라지 않았다. 그저 공동체를 위해, 이웃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했다. 1980년 5월의 광주는 참으로 덕의 공동체였고, 이후 대한민국의 민주화 과정에서 그런 공동체로서 모범이 되었다. 최근 그리 유쾌하지 않은 보도들이 이어졌다. 지난 1월, 5.18민주유공자 예우 및 단체 설립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공포됐다. 5월 단체들이 바라던 바였다. 이에 따라 사단법인인 세 단체(구속부상자회, 유족회, 부상자회)는 해산하여 각각 공법단체로 재설립될 예정이다.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