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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활

대학에서의 공부

공진성 2011. 3. 6. 16:56
"어느 대학에서 개설한 '음주 문화와 와인의 이해'라는 교양 강좌는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한다. 그 이유는 학생들이 점차 대중화되어 가는 와인을 직접 시음해 보며 글로벌 에티켓까지 배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 이른바 글로벌 에티켓을 배우려고 대학에 들어왔다? 물론 대학은 사회적, 문화적 변화에 뒤처져 고리타분한 '상아탑주의'로 남아서는 안 된다. 글로벌화와 글로벌 시대는 대학 사회에도 커다란 도전이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글로벌 에티켓'을 가르치는 것에 대학의 역할이나 기능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학은 오히려 글로벌 에티켓을 글로벌 시대의 구성요소로서 연구 대상으로 삼아 분석하고 설명하고 그에 대한 과학적인 토론을 전개해야 한다. 즉 글로벌 시대는 대학에게 인식의 대상이지 예의범절의 대상이 아니다. 예의범절로서의 글로벌 시대는 시민회관이나 백화점의 문화센터에서 배우도록 하라! ... 이와 더불어 시민 교양 수준의 강좌는 폐지해야 한다. 설령 수백 명이 몰린다고 해도 말이다. 물론 대학 밖의 어디에서 그런 강좌가 열리는지 홍보하는 포스터나 책자는 학생들을 위해서 비치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말이다. 대학생에게도 교양을 갖추는 것은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그것을 추구할 곳은 따로 있다는 것이다. 대학 밖 어딘가에!" (김덕영, <입시 공화국의 종말>, 인물과사상사, 2007년, 162~1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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