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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활

성공적인 수강을 위하여

공진성 2011. 2. 17. 15:39


"영화의 입소문처럼 강좌도 다른 배경 정보가 중요하기는 하다. 그렇지만 그 정보는 과목에 대한 간접적인 정보나 다른 사람의 판단에 따른 것일 뿐, 과목에 대한 직접적인 정보도 아니며 자신의 취향이나 학습목표와 관련된 판단일 수도 없다. 강의계획서를 꼼꼼히 확인하고 자신의 대학 학습 계획과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이렇게 선택한 과목은 전체 학습계획의 일환이 되기 때문에 대학 공부를 풍부하게 할 뿐만 아니라 좋은 학점을 딸 확율이 높다.

강의 계획서에는 대부분 교재와 참고문헌이 소개되어 있다. 이 문헌들을 미리 훑어보는 것이 좋다. 첫 수업에서 교수가 해주는 강좌 소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스스로 교재와 참고문헌을 확인해 보고 첫 수업에 임하면 더 상세한 수업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미리 책을 살 필요까지는 없다. 첫 수업을 들은 뒤에 마음이 바뀌어 수강을 변경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강을 확정하고 나면 교재와 주요 참고문헌은 반드시 첫 주에 마련하도록 한다. 적어도 교재와 주요 참고문헌은 도서관에서 빌리지 말고 직접 구입해 정독을 해야 한다. 필요하면 책에 여러 가지 메모를 해야 하고, 또 해당 학기가 끝난 뒤에도 필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가능하면 교재 비용은 아끼지 말자."(112~113쪽)




"대학의 강의가 연구문헌이라면, 대학에서의 수강전략은 연구하는 독서와 같다. 비판적이고 분석적으로 들어야 하고, 관련 문헌과 다른 주장들을 함께 비교하고 종합하면서 들어야 한다. 즉 강의의 핵심은 교수의 주장이므로 따지고 얽어가면서 수강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교수가 전달하는 객관적 지식과 정보, 방법에 관해서는 따지고 얽어보기 전에 먼저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제대로 이해하기 전에 먼저 따져서는 안 되며, 따져보기 전에 미리 얽어서는 안 된다. 이해하지 못했으면 관련 정보를 더 찾아보거나 교수에게 물어보자. 자신의 주장이 틀릴 수 있다고 가정해 다른 사람의 비판에 귀 기울이는 것도 학문적 겸손이지만, 정확하게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학문적 겸손이다.

그렇지만, 학문적 겸손만으로는 진리에 도달하는 노력이 충분하지 않다. 때로는 여기에 '건방진' 도전이 필요하다. 교수의 머리꼭대기에 앉으려 해서는 안 되지만, 과감하게 비판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독서할 때 자신이 저자보다 못하다고 생각해서는 비판이 가능할 수 없듯이, 강의 내용을 비판하기 위해서도 교수보다 못하다고 생각해서는 불가능하다. 교수가 학생의 눈높이에 맞추듯이 학생은 적어도 교수의 눈높이에 맞출 필요가 있다. 물론, 현실적으로 교수와 지적 수준을 다툴 수는 없겠지만 배움은 도전적 자세를 통해 비약적으로 발전한다."(114쪽)



"단답식이나 객관식이 아닌 모든 대학 시험은 창의적 답변을 요구한다. 지식과 정보를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나열하고 기입하는 것만으로는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힘들다. 대학 공부는 창의성을 키우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특히 따져 듣기가 얽어 듣기에서 완성된다고 볼 때, 관련 문헌과 정보들을 통해 보완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강의 시간에 소개된 문헌들을 반드시 읽고, 이를 통해 관련 문헌들을 더 탐색하는 것이 유용하다. 그리고 더 나아가 강의 내용과 관련된 모든 정보들에 민감해야 한다.

[...] 창의성은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노력을 통해서만 나올 수 있다. 주제와 연구방법 및 해석과 주장에서 남들과 다른 참신함을 창의성이라 할 때, 이러한 창의성은 기존에 제출된 주제와 연구방법 및 해석과 주장을 알고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하기 때문이다. 곧, 이러한 창의성은 강의를 통해 지식과 사실관계를 충분히 배운 다음에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정보에 민감하라'는 주문은 선배나 친구들로부터 교수와 강의에 대한 얄팍한 정보를 얻으려고 노력하라는 뜻이 아니다. 이러한 행동은 필연적으로 창의성을 좀먹는 행위가 된다. 창의적 노력보다는 다른 주변적인 작업에 시간과 정신을 낭비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주변적인 노력만으로 좋은 성적을 받는 수업이라면 당당하게 나쁜 성적을 감내하거나 차라리 수강을 포기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115~116쪽)


정병기, "수업, 수강 신청부터 과제 수행까지", <대학생이 된 당신을 위하여>(학이시습,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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