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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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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rriculum Vitae

자기소개_2008년 2월

공진성 2012. 2. 8. 11:53

1973년 광주에서 보수적인 장로교 교단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학교에서나 교회에서 그리 모범생은 아니었지만, 각각의 세계가 요구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의심하지는 않았다. 교회라는 좁은 세상을 벗어나게 된 것은 대학교에 들어가고 나서부터였다. 그리스도인의 사회참여 문제를 고민하면서 정치적 문제에 대한 종교적 대답을 찾아 나선 것이 지금까지의 공부의 발단이 되었다.

1992년부터 서강대학교에서 정치학, 사회학, 철학을 공부하여 학사학위와 석사학위를 받았다. 학부 졸업논문으로 북한 사회주의의 평등 현실을 내재적 접근법을 사용하여 분석한 글을 썼고, 석사학위 논문으로는 진리의 형이상학에서 존재론적 해석학으로 전환하는 현대 철학의 흐름에 조응하여 현대의 정치철학 역시 방법론적으로 해석학적 전환을 이루고 있음을 분석한 논문을 썼다. 내재성에 대한 이 시기의 초보적 인식은 당시의 탈식민주의 논의와 맞물려 한국 사회의 서구중심주의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했다.

서양의 정치사상을 본격적으로 공부해 보겠다는 포부를 가지고서 1999년 3월 독일 베를린의 훔볼트 대학교로 유학을 떠났다. 종교와 정치, 보편성과 특수성, 복종과 불복종, 진리의 초월성과 내재성에 관한 그동안의 분산되어 있던 관심은 17세기 철학자 스피노자를 만나면서 한데 모아졌다. 스피노자를 읽기 위해 라틴어를 배웠고, 그렇게 해서 생긴 고전어에 대한 관심으로 고대 그리스어도 배웠다. 스피노자의 정치사상을 불복종의 문제를 중심으로 분석한 논문으로 2006년 2월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서강대학교와 건국대학교,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등에서 강의를 했고, 스피노자와 로크, 그리고 종교적 관용에 관한 논문들을 발표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종교개혁 이후의 서양 근대정치사상을 연구하고 번역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사회의 탈영웅주의화와 군사적인 것의 의미변화, 폭력 사용양태의 변화에 관심을 갖고서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현재 한국사회과학자료원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대학교에서 정치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합창단 음악이있는마을에서 테너로 활동하고 있다.


※ 2008년 초에 존 로크의 <관용에 관한 편지>를 번역하고 역자 소개로 붙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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